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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장 그녀, 스토리 2

 

그날, 당구장에서 만난 성경이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외모 보다는 나를 대하는 그녀의 태도가 많이 달랐다.

 

예전에는 나를 본채만채 하던 그녀였는데, 그 날은 어린 시절 헤어진 가족을 만난 것처럼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잠시나마 내가 대학시절 그녀와 사귀지 않았었나 하는 착각에 빠졌다.

나에게 매달리며 반가워 하는 그녀의 진한 향수냄새를 느끼며 잠시 과거를 회상했으나, 대학시절 그냥 얼굴이나 알고 지내던 선후배 사이였던 우리에게 딱히 떠오르는 기억이나 아름다운 추억 따윈 없었다.

 

하지만, 반가운 듯 엉겨 붙는 그녀에게 느껴지는 거센 숨결과 가까이 보이는 그녀의 흰 피부, 그리고 그 익숙한 향기는 나를 조금씩 흥분하게 만들었고, 그것들이 나로 하여금 그녀를 향해 더 격렬한 재회의 기쁨을 몸으로 표현하도록 강요하고 있었다.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나는 온 몸으로 그녀를 안으며 놀라 소리쳤다.

!, 이게 누구야? 성경이 아냐? 우와! 하하하!”

 

그러던 순간 너무 세게 그녀를 끌어안은 것 같은 느낌과 함께 갑자기 그녀가 약간 무안해 하며 한 발 뒤로 물러서며 거리를 두었다.

약간 머쓱해진 나도 움쳐진 그녀의 손을 서서히 놓으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왜 아무 사이도 아니고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닌 우리가 이런 격한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는지 지금 생각해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진실이 어떻던 간에, 나를 향해 반갑게 달려드는 그녀를 안아주고 그녀의 손을 잡아주지 않을 이유도 없었고, 그 당시에는 달리 행동할 어떠한 방법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 이런 행동을 두고 인연 또는 운명이라고 하는 것 같다.

 

격하게 몸으로 만남의 기쁨을 표현한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르고 서로의 이야기를 해 나갔다.

 

그녀는 대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교 선배와 결혼을 해서 같이 유학길에 올랐다고 한다.

그리고 1년 정도 지나 이혼을 했고, 그 때 받은 위자료로 이것 저것 하다가 지금은 동네에 작은 당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안타깝기는 했지만, 그녀가 왜 이혼을 했고, 무슨 일이 있었나는 궁금하지 않았고 알고 싶지도 않아서 애써 외면했다.

 

내가 한 동네에 사는 것을 안 그녀는 나에게 앞으로 자주 놀러 오라고 했다.

혼자 당구장을 운영하다 보니 심심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함께 말할 사람이 없으니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우울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그녀도 만나고, 당구도 치고!

그녀의 아픔도 치유해 주고, 나도 그녀로 인해 안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다.

 

내가 먼저 그녀의 아픔을 치료해 주겠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도리어 그녀가 자주 와 달라고 하니 왠지 우리가 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이 인연이고 운명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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