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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novel : smwise.com

당구장 그녀, 스토리 1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이며, 내용 중 특정인의 성명은 가명입니다.

향후 스토리 전개상 불가피하게 일부 내용의 변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는 취미가 별로 없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학교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그럭저럭 살다 보니 나를 위해 하는 일도 없고 내가 특별히 좋아해서 하고 싶은 일도 없다.

 

남들처럼 골프를 하는 것도 아니고, 등산이나 낚시 따위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기 때문에 이런 생활 자체가 딱히 불편하지는 않다.

 

그런데, 요즘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나에게도 취미라는 것이 생긴 것이다.

정확히는 없었던 취미가 생긴 것이 아니라, 잊고 있던 취미를 발견한 것이다.

 

내가 발견한 소소한 취미는 바로, Billiard, 당구이다.

얼마전에 예전 친구들과 술 한잔 먹고 당구장에 갔다가, 대학시절 수업 빼먹고 친구들과 즐겼던 그 당구의 재미에 다시 푹 빠져 버렸다.

 

그래서 요즘은 종종 퇴근시간 이후나 주말에 동네 당구클럽에 자주 간다.

나는 예전에 4구 기준으로 300점 정도 쳤다.

물론 지금은 그때 정도의 실력은 나오지 않지만 당구공이 부딪힐 때 나는 경쾌한 소리로 인해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한 느낌과 서서히 예전의 실력을 찾아가면서 느끼는 성취감, 자신감이 나를 당구클럽으로 이끌었다.

 

당구는 2명 이상이 하는 게임인데, 나는 혼자 당구클럽에 갔다. 그곳에서 혼자 온 다른 손님과 함께 게임을 하기도 했지만 내가 혼자 당구클럽에 가는 주된 이유는 그녀 때문이었다.

 

나는 주로 주말 오전에 당구클럽에 갔는데, 그 시간에 클럽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아니 나 혼자 뿐인 적이 많았다.

 

어쩔 수 없이 혼자서 연습을 하고 있으면 멀리 카운터에서 그녀의 시선이 느껴진다.

언제나 똑 같은 정갈하게 빗어 넘긴 단발의 헤어스타일, 너무나도 새빨간 입술, 금방 찢어질 듯 꽉 끼는 짧은 원피스의 그녀는 내가 당구를 치는 모습을 너무도 진지하게 관찰하곤 했다.

 

어느 순간 그녀의 시선을 의식한 나는 연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멋있게 치려고 하면 할수록 공은 맞지 않았고, 그런 나를 보며 그녀는 한심하다는 표정과 호기심 어린 표정 그리고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기도 했다.

 

문제의 그 날도 아침 일찍 당구클럽에 가서 혼자 연습을 하고 있었다.

치는 대로 공이 잘 들어갔고 나는 나름 우쭐해 하고 있었다.

한참을 연습하다가 누군가 나를 응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카운터 쪽을 바라보니, 그녀가 예의 알 수 없는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그녀가 당황해 하며 얼굴이 빨개지더니 갑자기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 나를 응시하더니 나에게로 서서히 다가왔다.

 

나는 설마 나에게 오는 것은 아니겠지 하는 생각으로 애써 그녀를 외면하며 연습을 계속 했는데 어느덧 그녀가 내 등뒤로 와서 나를 부른다.

 

저기혹시, OO 오빠 아닌가요?
! 그런데누구?

 

어머 맞네! 저 성경이에요! 조성경* !

[* 가명이며, 특정 인물과 관련 없음]

 

! 그러고 보니 생각이 난다. 내가 군 제대 후 대학교 4학년으로 복학을 했을 때 신입생이었던 그녀, 그 때는 조금 평범했지만 인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몰라볼 만큼 예뻐진 그녀가 내 앞에 서 있다.

평범했다는 것은 내 기준이고, 그녀는 정말 복학생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대 퀸카, ##과 여신 등으로 불리며 수 많은 남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던 그녀였다.

 

나는 그녀와 그렇게 친한 편도 아니었고, 그 때보다 10킬로그램 이상 더 살이 져서 알아보기도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나를 먼저 알아봤을까?

 

어쨌든 나는 반가운 마음에 엉거주춤 그녀의 손을 잡고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가까이에서 본 그녀의 모습은 과연 왕년의 인기가 허상이 아니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적당히 말랐지만 적절히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몸매, 수수해 보이지만 지적이고 왠지 끌리는 눈매와 완만하면서도 날렵해 보이는 턱 선 그리고 바라보는 사람의 숨을 막히게 하는 요염하면서도 선한 미소… …

 

취미로 찾은 당구클럽에서의 운명 같은 만남,

그렇게 그녀와의 부적절한 만남이 시작되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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