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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Story : smwise.com



나는 SM이다.


그리고 오늘은 내 생일이다. 


대략적인 나의 연령대와 생일까지 공개가 되는 셈이다. 서서히 나의 실체가 밝혀지고 있는 것이 두렵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작가에게는 아주 조금의 자비도 기대할 수 없고,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나의 실체로 인해 나의 두려움은 증폭되고 있을 뿐이다.



episode5. SM(색마), 생일을 맞이하다.



오늘은 나의 생일이다.


주위 동료들이 페이스북에 올라온 메시지를 보고 아침부터 나는 생일을 축하해 준다. 

축하를 받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뭐 하나 주는 것 없이 입으로만 축하하는 인간들의 히죽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짜증이 밀려온다.


어찌하겠는가? 나를 축하해 주는 그 인간들의 입을 틀어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냥 축하를 당하고 있을 수 밖에... ...


나는 생일이 싫다.


태어난 사실 자체가 싫은 것은 아니다. 나는 SM이기에 앞서 존엄성을 가진 한 인간이며 고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나의 생일은 축하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생일은 싫다.


그런데, 왜 생일이 싫은지 궁금할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생일날은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유일하게 유흥을 즐기지 못하는 날은 바로 생일이다. 부모님 생신이건, 와이프 또는 아이들의 생일이건간에 생일에는 집에 일찍 귀가를 해야 한다.


당연히 이 날만은 내가 유흥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 "집에 일찍 들어가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되는 것 아닌가?" 이렇게 반문하는 독자들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독자들은 유흥을 모르는 순진한 독자들이다.


밖에서 술을 흥청망청 먹고, 여러 유흥업소를 출입하며, 곤드레 만드레 취해서 나를 잊고 나를 벗어버리고 술과 내가 하나가 되어 물아일체의 황홀경에 빠지는 것이 내가 즐기는 유흥이다. 

이런 유흥을 포기하고 이른 귀가를 하라는 것은 SM에 대한 모독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집에 가서는 유흥을 포기하고 왔다는 아쉬움은 전혀 표가 나지 않도록 행동할 것이다. 다정하고 자상한 남편으로 그리고 아버지로 변신할 것이다.


나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아쉽지만 이 순간 만큼은 SM이 아닌 남편이자 부모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물론 가족들은 나에게 생일선물도 줄 것이다.


나는 생일도 싫지만 가족들에게 받는 생일선물도 싫어한다.

가족들에게 받는 선물도 어차피 내가 벌어다 준 돈으로 사는 선물일 뿐이다. 

게다가 와이프나 아이들은 나에게 비싼 선물을 해 주었다고 생색을 내며 자신들의 생일에는 더 비싸고 좋은 선물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유흥으로 탕진하는 돈을 생각하면 생일선물을 싫어하는 나의 생각이 대단히 잘못된 것이고, 나도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어찌하랴!


나는 SM인 것을... .. 

유흥에 탕진하는 돈은 전혀 아깝지 않은 것을... ...


나는 SM이다, 그러나 오늘 하루만은 SM으로 살 수 없다. 


아쉽지만 할 수 없다.


내일을 SM으로 살아가기 위해 오늘 하루는 포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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