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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Story : smwise.com

나는 색마다. 아니 나는 SM이다.

앞으로 색마라는 말 보다 보다 더점잖고 있어 보이는 SM이라는 말을 쓰도록 하겠다.


그리고 또 한가지 당부할 것은 SM은 단지 나의 별명일 뿐, 나는 이 글을 읽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취향에 문제가 있거나 이상한 사람이 아님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어떻게 SM이 되었는지는 episode1.을 참고하기 바란다.


[SM(색마) Story] - episode1. 나는 어떻게 SM(색마)이 되었는가?



episode2. SM(색마), 전세금을 날리다.



나는 대학을 다닐때부터 자취를 했다. 그렇다고 해서 남들처럼 서울로 유학을 하거나 한 것은 아니다. 집에서 가까은 대학교를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자취를 했다.


이 부분에서 또 나의 취향을 의심하는 독자가 있을 수 있겠지만,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런 것은 아니니 미리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집에서 부모님과 생활하는 것 보다 독립해서 생활하는 것이 더 자유로운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자취방에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여자친구와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이점도 있었다.  

그렇지만 단언컨대 나는 어쩔 수 없는 사정에 의해 자취를 하게 된 것이고 이는 내 의지 및 취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럼 내가 언제 전세금을 날렸는지 말해 보겠다.


내가 전세금을 날린 것은 한 번이 아니다. 2번이다. 취직을 하고 나서 원룸을 얻어 생활할 때와 서울로 발령을 받아 인천의 연립주택에 전세를 살 때이다.


나는 1996년 경 회사에 취직을 했다. 취직을 해서 전라도의 작은 도시에 원룸을 얻어 생활하며 회사에 출퇴근을 하였다. 그런데 몇 년후 터진 IMF로 인해 내가 살고 있는 원룸이 경매에 붙여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나는 보증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쫒겨나게 되었다.


까짓거 살면서 전세금 한번쯤 날려먹지 않은 사람이 어딨냐는 식으로 넘겨 버리기에는 너무 가슴아프고 부끄러운 순간이라고 기억한다,


그 이유는 회사에서의 내 업무와 깊은 관련이 있다. 나는 당시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의 지역본부에서 채권회수 업무를 하고 있었다. 

채권회수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친절하게 설명을 해 보면, 채권회수라는 것은 전문용어로 채무자라고 하는, 우리회사의 물건을 사고 돈을 안내는 인간들의 재산에 강제집행을 해서 돈을 받아내는 업무이다.

이런 업무를 하려면 법도 잘 알아야 하고 기압류, 가처분, 경매 같은 것에 빠삭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앞으로 계약할 주택이 혹시 나중에 경매에 들어가면 내 돈이 날아갈 수도 있다는 것도 고려하지 않는 실수를 한 것이다.


지금에야 이런 사실을 조심스럽게 밝히지만 당시만 해도 내가 전세금을 날렸다고 하면 회사의 다른 동료들은 나를 바보로 취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업무능력 또는 채권회수 업무의 자질이 없는 인간으로 치부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또 하나 나는 그 흔한 소액임차인 우선변제 같은 것도 받지 못했다. 아니 안받았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당시에는 그 정도 임대차보증금 정도는 없어도 산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 푼 안되는 돈 받으려고 아웅다웅 하는 모습이 남들에게 찌질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다. 또한 채권회수 업무를 하는 사람이 전세금을 날렸다는 것이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질 것이 두려워 그냥 조용히 묻어 두고자 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났고 나는 결혼을 했다. 대학시절 자취방에 자주 놀러오던 바로 그 여자친구와 결혼을 한 것이다. 이렇게 결혼 후 전세금을 날린 기억이 가물가물 해 질 무렵 나는 서울로 발령을 받았다.


그리곤 또 다시 전세금을 날려먹게 된다.


가족과 함께 서울로 올라와야 했던 나는 인천에 있는 연립주택에 전세로 들어가게 되었다. 서울에서 싼 곳을 찾아보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여유가 없던 나는 정말 저렴한 인천의 연립주택 전세를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몇 년 뒤 정말 불행하게도 그 집마저 경매에 들어갔다.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던 나는 이번에는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비록 몇 푼 되지 않지만 소액임차인 우선변제도 받았다. 그리고 나의 돈을 떼어먹은 그 놈을 상대로 소송도 했다. 그런데 소송에서 이겨도 돈을 받을 수 없었다. 

그 임대인이라는 인간은 정말이지 재산이 하나도 없는 놈이었다. 나름 나의 특기를 살려서 재산조사도 해 보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지만 아무리 소송에서 이겼다고 해고 재산이 없는 인간에게 합법적으로 돈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었다.


물론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돈은 받지 못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2번의 전세금을 날려 먹었다.


내가 전세금을 날려먹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의 SM을 능가하는 훠씬 더 강력한 SM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 지금쯤 내 별명이 Super Ultra SM 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전세금을 날려 먹었다는 것은 부끄러운 과거이고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악몽같은 일이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때 그 적지 않은 돈을 손해봤기 때문에 내가 그나마 유흥을 더 적게 할 수 있었고 지금처럼 별명만 SM일 뿐 정상인에 가깝게 살아갈 수 있게 된것 같다.


언젠가 3번째 큰 금전적인 손해를 보는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 때는 내가 SM이라는 자랑스러운 훈장같은 별명을 버리는 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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