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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Story : smwise.com




나는 SM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면 나는 치맥을 즐긴다.

노릇노릇 잘 튀겨진 치킨에 시원한 맥주 한잔이면 하루의 피로가 풀리고 몸의 알코올 농도와 유흥의 감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episode에서는 우리 동네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미모의 치킨집 여사장과의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episode35. SM과 미모의 치킨집 여사장

 


[SM 버전]

 

최근에는 집에서 치맥을 자주한다.

배달을 시키는 것이 아니고 내가 직접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치킨집에 가서 치킨을 사 온다.

 

동네에 유명한 치킨집이 많지만 나는 언제나 단지 안에 있는 직은 치킨집을 이용한다.

배달을 시켜도 되지만 나는 언제나 직접 치킨집에 가서 주문을 하고 닭을 튀겨지기를 기다리다 치킨을 받아 온다.

 

물론 미리 전화를 해 놓거나 하지도 않는다.

 

그녀 때문이다.

언제나 내가 가면 환한 웃음으로 나를 맞아주며 친근하게 이것 저것 나에 대해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나에게 급격히 관심을 보이는 치킨집 여사장 때문이다.

 

그녀는 혼자 치킨집을 운영하는 것 같았다.

가끔 배달 아르바이트로 보이는 학생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 그녀 혼자 가게를 지키는 것으로 봐서 그녀는 미혼이거나 이혼녀인 것이 분명했다.

 

어제 있었던 일이다.

집에 일찍 들어와 빈둥거리고 있다 보니 그녀 생각이 났다.

시계를 보니 930분이다.

 

나는 운동복 차림으로 집을 나서 치킨집으로 향했다.

멀리에서 장사를 마무리 하려는 듯 가게 청소를 하고 있는 그녀가 보인다.

타이트한 원피스에 긴 생머리, 칠흑 같은 밤에 하얗게 내린 눈이 달빛에 빛나는 것처럼 뽀얀 피부의 그녀를 보는 순간 가슴이 심하게 요동쳤지만 이내 태연하게 나는 가게로 들어갔다.

 

역시나 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긴다.

이건 그냥 손님에 대한 미소가 아니다.

진심으로 나를 반기고 있음이 느껴진다.

 

그녀도 내가 보고 싶었음이 분명하다. 아니 내가 오기만을 손 꼽아 기다렸던 것 같다.

 

오늘도 간장 마늘치킨과 허니윙으로 드릴까요?”

 

이제는 내가 뭘 주문할 것인지도 알고 있는 그녀, 우리는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가 된 것이다.

 

타이트한 원피스 위로 앞치마를 두른 채 닭을 튀기고 있는 그녀를 나는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나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수줍게 웃으며 기다리는 동안 맥주 한잔 하고 있으라고 생맥주 한잔을 따라 건네주었다.

 

고마워유!” 나는 맥주를 건네주는 그녀의 손을 슬쩍 만지며 잔을 받았다.

그녀는 더 수줍어하며 잔을 던지듯이 놓고는 다시 부엌으로 도망치듯 들어갔다.

 

유리잔에 깃든 그녀의 체온이 차가운 맥주로 인해 식어갈 무렵 그녀는 잘 포장된 치킨을 나에게 내 밀었다.

아쉬움에 또 다시 그녀의 손을 슬쩍 잡으며 치킨을 건네 받고 치킨 값 2만원을 지불했다.

그녀는 나에게 5천원을 거슬러 주며, 원래 16,000원 인데 직접 오셨으니 15,000원만 받는다고 했다.

 

오늘 나는 그녀의 외모에 반하고, 부드러운 손길에 반하고, 무엇보다도 따뜻한 마음에 완전히 반해버렸다.

 

약간의 취기를 뒤로한 채 나는 그녀의 마음처럼 따뜻한 치킨 포장을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도 치킨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고 나에게로 왔고, 나는 언제나처럼 그녀를 느끼며 치킨과 함께 하고 있다.

 

 

[치킨집 여사장 버전]

 

요즘 남편이라는 인간이 도대체 가게 일을 돕지 않는다.

이 인간이 매일 술만 쳐 먹고 다니고 가게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아 짜증이 나 죽겠다.

 

가뜩이나 짜증이 나 죽겠는데, 요즘은 이상한 놈이 자주 치킨을 사러 와서 신경이 거슬려 미치겠다.

 

가끔 들르는 그 인간은 머리가 좀 벗겨지고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운동복을 입고 꼭 가게 문을 닫을만할 때 쯤 온다.

가뜩이나 손님이 없어 일찍 들어가려고 하면 꼭 이 인간이 와서 치킨을 주문해서 일찍 들어가지도 못한다.

 

전화로라도 미리 주문을 하고 오면 좋으련만 꼭 와서 주문을 하고 음흉하게 앉아서 나를 위 아래로 훑어보곤 한다.

 

밤 늦은 시간이고 주위에 사람도 별로 없어서 혹시 이 인간이 해코지를 하지 않을까 무서워서 흠 잡히지 않으려고 이 인간에게는 더 친절하게 웃으면서 대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느끼한 눈빛으로 나를 위 아래로 훑어 볼 때는 소름이 돋는다. 그래서 어떤 인간인지 정말 이 동네에 사는 사람이 맞는지 불안해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았다.

 

얘기를 하다 보면 조금 순진한 것도 같고 모자란 것도 같은 사람이지만 왠지 모를 느끼함은 나를 더욱 위축되게 한다

하여튼 기분 나쁜 인간이다.

 

어제 있었던 일이다.

어제도 어김 없이 가게 문을 닫으려고 청소를 하고 있는데 이 인간이 들이닥쳤다.

집에 가려고 원피스로 다 갈아 입었는데 이 인간이 와서 또 닭을 튀겨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앞치마를 두르고 닭을 튀겼다.

이 밉상은 주문을 해도 꼭 손이 많이 가는 간장 마늘치킨이나 허니 윙 이런 것만 주문한다.

그냥 후라이드나 먹을 것이지… …

 

역시나 이 인간이 나를 기분 나쁘게 또 훑어 보고 있다. 짜증이 나서 술이나 먹고 있으라고 생맥주를 한잔 따라 주었다.

좋다고 받아 먹으면서 은근슬쩍 손을 잡으려고 한다.

 

욕이 나왔지만 꾹 참고 빨리 치킨이나 쥐어 보내려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대충 튀긴 치킨을 포장해서 줬더니, 얼마냐고 물어본다.

아이큐가 낮은 건지 조금 모자란 건지매일 오면서 치킨 값도 매일 물어본다.

그리곤 매일 깍아달라고 느끼하게 되도 않는 수작을 부린다.

 

오늘도 어김 없이 눈을 게슴츠레 뜨고 나를 바라보며 얼마냐고 물어보는 폼이 아무래도 깍아달라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천원 깍아 줬다.

(내 그럴 줄 알고 치킨 무는 포장에서 뺐다.)

 

오늘 나는 그 느끼한 인간의 외모에 당하고, 더러운 손길에 당하고, 무엇보다도 돈 천원 깍으려는 파렴치한 행동에 완전히 당해버렸다.

 

비틀대며 치킨을 들고 가는 그 인간의 뒷모습을 보며, 앞으로는 이 인간이 오기 전에 일찍 가게 문을 닫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가뜩이나 장사도 되지 않고, 남편이라는 인간은 가게 일도 도와주지 않아 피곤해 죽겠는데, 이렇게 추근대는 인간까지 있으니 정말 못해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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